스냅스 포토북 · AI 개선 계획

지금 우리 포토북은
눈을 감고 앨범을 만든다.

AI를 새로 사거나 만드는 이야기가 아니다. 필요한 것은 이미 사내에 다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을 뿐이다. 해야 할 일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작성 2026-09-09
범위 일반 포토북 추천
근거 운영 로그 76일 · 사진 4만장 · 디자인 6.8만건 실측
Ⅰ. 진단

사진을 보지 않고 배치하고 있다

사용자가 사진을 올리면 우리 서버가 그 사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사진마다 "무엇이 찍혔나"를 알려주는 정보가 함께 와야 하는데, 그 칸이 비어서 온다. 실제 운영 로그에서 사진 4만 장을 세어본 결과다.

무엇이 찍혔나0%여행인지 돌잔치인지 반려동물인지 모른다
어디서 찍었나5%장소 이름은 아예 0%다
누가 찍혔나0%"몇 명"까지만 알고 나이·인물은 모른다
언제 찍었나69%셋 중 하나는 촬영 시각조차 없다

이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들어온 순서대로 페이지에 끼워 넣기"뿐이다. 실제로 코드가 그렇게 동작한다.

중요한 것은 이게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진을 분석해 테마·나이·인물을 알려주는 서버가 이미 있고, 구독 포토북은 그것을 실제로 쓰고 있다. 일반 포토북만 그 길을 지나가지 않는다.

Ⅱ. 구조

여섯 단계 중 하나만 하고 있다

포토북을 자동으로 만드는 일을 쪼개면 여섯 단계다. 우리가 어디까지 하는지 대조했다.

1사진을 이해한다무엇이 찍혔나, 어디서, 누구와안 함
2사진을 묶는다한 여행 안에서 "도착 → 식사 → 관광" 같은 장면 흐름 읽기1번이 없어 불가
3디자인을 고른다이 사진들에 어울리는 테마 선택사람이 직접 고름
4배치한다페이지에 사진을 앉히고 크기를 맞춘다잘 하고 있음
5꾸민다제목, 페이지 문구, 장식기능 자체가 없음
6배운다사용자가 무엇을 고쳤는지 보고 개선안 보고 있음

4번만 하고 있고, 그마저 AI가 끼어들 자리가 아니다. 코드에서 판단이 일어나는 지점을 55개 세어 종류를 분류했더니 숫자 비교 38개, 좌표 계산 12개, 무작위 3개였다. "의미를 판단하는 것"은 0개였다.

요즘 AI가 잘하게 된 부분이 정확히 그 0개짜리 칸이다. 우리는 계산은 잘 하는데 이해를 안 하고 있다. 그래서 개선 방향은 "지금 하는 걸 AI로 바꾸기"가 아니라 "안 하고 있는 다섯 단계를 켜기"다.

Ⅲ. 좋은 소식

새로 살 것이 없다

필요한 재료를 조사했더니 전부 이미 사내에 있었다. 만들어놓고 연결하지 않은 상태다.

사진 분석 서버테마·나이·인물·문서 판정을 낸다. 구독 포토북이 실제로 사용 중연결만 안 됨
문장 생성 AI 서버4월에 구축. 원래 용도가 "포토북 문구 생성"인데 아직 아무데도 안 쓰임가동률 2.4%
사진 분석의 테마 판정여행·아기·커플·단체·반려동물 5종을 판정한다. 구독용 창구에만 열려 있다일반 경로에 미개방
디자인 테마 분류 8종이미 운영 중. 디자이너도 사용자도 이걸로 고른다추천 서버만 못 봄
사용자 취향 데이터Compass에 회원 성향 2,043명분이 실제로 돌고 있다포토북 미편입
학습용 정답 데이터결제된 포토북 20만 건에 "사용자가 최종적으로 고친 결과"가 남아 있다아무도 안 봄

그래서 이 계획은 "AI에 투자하자"가 아니라 "이미 투자한 것을 잇자"는 이야기다. 다섯 가지 중 앞의 세 개는 새 장비도 외부 비용도 필요하지 않다.

Ⅳ. 순서

왜 이 순서인가

다섯 가지에는 순서가 있고, 그 이유가 하나다. 1번을 안 하면 나머지가 전부 공중에 뜬다.

  • 사진을 묶으려면 무엇이 찍혔는지 알아야 한다
  • 디자인을 고르려면 이 사진들이 여행인지 돌잔치인지 알아야 한다
  • 제목을 쓰려면 어디서 언제 찍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1번(보게 만들기)이 모든 것의 전제다. 그리고 3번(배우는 고리)은 1번을 기다리지 않고 지금 시작할 수 있다. 지금은 개선을 해도 좋아졌는지 알 방법이 없으므로, 재는 장치를 먼저 켜야 나머지 개선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한 정정이 하나 있다. 이전 판에서 2번을 "이미 만들어진 묶기 기능을 켜기"로 적었는데, 확인해보니 그 기능은 휴대폰 전체 사진에서 이벤트를 나눌 때 쓰는 기준이었다. 사용자가 직접 골라 올린 사진은 대개 한 여행·한 행사라 그 기준으로는 나뉘지 않는다. 2번의 방향을 "이벤트 나누기"에서 "한 이벤트 안의 장면 흐름 읽기"로 바꿨고, 그래서 1번에 딸린 과제가 됐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설계」 탭에 담았다.